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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걷기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 8. 초록 세상 온몸으로 느끼며 도심 속 공원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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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4.05.16

해운대는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걸어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제대로 어울리는 곳이다. 해변과 도심을 이어주는 산책로가 갈맷길 탐방로와 잘 연결돼 있어서 언제든 길을 따라 에메랄드빛 풍광을 한껏 누릴 수 있다.
해운대 주민뿐 아니라 부산 경남 시민에게 사랑받는 장산은 또 어떠한가! 바야흐로 찬연하게 피어난 봄꽃과 함께 잎사귀마다 물이 오르는 초록 세상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시절이 성큼 다가왔으니 주말엔 장산을 올라보자. 도심 속 허파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중동 오산공원도 거닐어보자!

호수와 함께하는 산책길
장산 대천공원
매일 장산에 오르며 건강을 유지하는 주민들도 많지만 일상이 바쁘다보니 산행의 추억조차 아련한 주민도 있다. 게다가 늘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모르는 거 같다.
화려한 벚꽃 잔치가 막을 내리면서 활기찬 봄기운도 무뎌질 즈음, 황톳길 조성사업 이야기를 듣고 장산을 찾았다. 대천호수 옆 트랙을 한 바퀴 돌면서 솔내음을 들이켰다.
가벼운 마음과 둔탁한 발걸음으로 깔끔하게 단장된 등산로를 걸었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햇볕에 달아오른 낯을 쓸면서 가슴까지 시원하게 뚫어준다. 아직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산보다 마천루를, 계곡보다는 카페를 추구하는 도시인인 나의 일상에 색다른 시간이 될 듯하다.

맨발걷기, 천연 족욕을 한번에
장산산림욕장 맨발 황톳길
대천공원 입구에서 걸어서 10분 남짓 거리의 산림욕장에 다다르자 아래쪽에 새로 조성된 맨발 황톳길이 보인다. 너나 할 것 없이 맨발로 걸으며 또 다른 방식으로 산을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이 활기차다.
등산로가 두 갈래로 나눠지는 지세를 활용해 낮은 길 방면에 약 1.5m 폭으로 150m 구간을 설치했다. 황톳길도 일반도로와 비슷한 공정이 필요한데 맨 아래는 자갈로 기초를 다지고 그 위에 차례로 마사토와 황토를 덧씌워서 사람들의 맨발이 닿을 때마다 차분한 느낌을 더할 수 있도록 했다.
황톳길 안내 표지판 근처에 발을 씻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집을 나설 때 수건 한 장만 챙기면 걷기 운동과 100% 천연 족욕까지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다.
황톳길의 양쪽 끝에 주인을 기다리는 신발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있는 모습이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놀이터 구석에 책가방을 풀어놓고 놀이에 집중했던 아이들이 이제 어른들이 되어 건강한 삶을 찾아 새로운 놀이에 심취하고 있구나 싶었다.
며칠 봄장마가 몰아친 탓에 일부 훼손된 구간을 보수하는 장면도 볼 수 있었는데, 유의할 점은 현장에 비가 내리거나 계곡물이 주변으로 번질 경우에는 즉시 이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드라운 감촉만 좇다가 미끄러져서 낙상을 입거나 정작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공재를 망가뜨리는 원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산 속의 헬스장
체육공원
다시 신발 끈을 묶고서 산길에 올라서면 완만하게 굽은 오르막을 따라 사찰 풍경도 둘러볼 수 있고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개천도 감상할 수 있다. 좀 더 보폭을 넓혀보면 양운폭포 위쪽에서는 다양한 체육시설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야외 피트니스 클럽에서 친환경 유기농 근력이 생성되는 장면을 직관하게 된다. 매일 찾아오는 세월을 정통으로 피해 가는 능력자들의 일상이 드러나는 공간이다. 왠지 이곳에 온 오늘 하루는 세월을 이겨낸 것 같다.

아이들도 함께 즐기는 건강쉼터
오산공원
오산공원(해운대로 762) 표지판이 있는 곳은 좌동 어귀의 6차선 간선도로와 공원 화장실이 연접한 곳이다. 그런 연유로 택시를 운행하거나 야간 화물을 운송하는 기사분들에게는 화장실 맛집으로도 꽤 유명하다. 그런데 그 표지판을 마주한 채로 공원 산책로와 계단을 올려다보고 있으면 조금이라도 몸을 가볍게 만들고 싶은 욕구가 더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초입에서 제법 가파른 돌계단을 힘껏 디디고 올라서면 중반에는 지그재그 형태로 돌아갈 수 있는 우회로와 벤치가 느긋하게 살아가는 요령을 알려준다. 어린이 놀이시설이 있는 정상을 눈앞에 두고서 쭉 뻗은 계단 길이 야속할 수도 있지만 이제부터는 되돌아가는 길이 훨씬 더 멀어진 상황이다. 이럴 때는 무심한 듯 멋있게 이마의 땀방울 쓱 훔쳐주고서 전진하자.
어느새 조금 전까지 고개를 쳐들고 바라봤던 건물들이 편안하게 보이기 시작하면 쉼터 공간과 함께 운동기구가 늘어서 있는 광경이 펼쳐진다. 맑고 상쾌한 공기를 찾아온 주민들이 제각각 자신들의 방법으로 몸매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에 뒤질세라 호기롭게 꽤 육중한 기구에 매달려서 허공을 휘저으며 잘빠진 참치 몸매를 떠올려본다. 상상은 그저 잠시일 뿐 이내 콧등과 턱밑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마음속에서는 연신 하차벨이 울려대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에는 통나무와 밧줄로 구성된 것도 있었는데, 이런 곳에서는 어린이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흥미와 담력을 키울 수 있도록 부모가 직접 시연하거나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한 이용수칙이 될 것 같다.
잠시 열기를 식힐 요량으로 사방을 한 바퀴 휙 돌아본다. 그 옛날 해운대의 배후 도심으로 개발되기 전에는 옥녀봉, 부흥봉을 돌아 춘천에 모여든 물줄기가 한바탕 크게 굽이치며 해운대 앞바다로 흘러가는 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상당히 인상적인 장소였던 게 분명하다. 지금이야 바로 옆 동백중을 비롯해 앞뒤로 고층 건물에 에워싸인 형세이지만, 그다지 주눅 들지 않는 든든함이 느껴진다.
맛보기 운동을 체험한 후에 쉼터로 넘어가는 길에 자갈길을 발견하고서 잠시 멈칫한다. 마음으로는 벌써 발바닥 지압까지 시원하게 마친 상황이지만, 여전히 머릿속 생각 회로에서는 지압에 도전하려는 의욕과 그것에 연상되는 통증이 격렬하게 싸우고 있다.
한 가지 역설적인 상황을 말하자면, 공원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살짝 가파르다고 해서 미리 단념하거나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공원 남쪽의 주택지구로 이어지는 길은 완만한 각도의 지그재그 경사로 방식이므로 쉼터 구간까지는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흔히 관절병으로 알려진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해 내려가는 계단이 더욱 힘겨운 사람한테는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한 이동 구조이다.
강창훈 명예기자
도움주신 분 김일한 팀장, 박성민 주무관

<걷기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 8. 초록 세상 온몸으로 느끼며 도심 속 공원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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