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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우리 젊은 사람들이 해야 할 일

문화∙생활 게시물 상세 정보
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4.05.16

직원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경남 농촌마을과 도시에 홀로 사시는 노인분들, 또는 소년소녀 가장의 집을 찾아다니며 도배와 장판교체 같은 집수리 봉사를 하고 있다.
얼마 전에 갔던 한 할아버지 댁은 천장에 비가 새 얼룩져 있었고 달력은 2016년 6월에 멈춰 있었다.
짠한 마음을 안고 우리는 저마다 거친 입김을 토해내며 지붕, 마당, 주방, 방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봉사에 참여한 직원들이 부엌 천정에 붙일 합판을 자유자재로 재단해 내는가 하면, 오래된 집이라 평평하지 않은 벽에 능숙하게 벽지를 붙여가는 것을 보며 역시 봉사의 힘 앞에서는 안되는 게 없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같이 일하는 동료직원들이지만 참 이렇게 멋져 보일 수도 없어서 기분이 무척 좋고 자부심도 느껴졌다. "쓱싹 쓱싹" 작업은 그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점심 때가 되었다. 평소대로 미리 준비해간 도시락을 펼쳐 놓고 행복한 오찬을 나눈다. 함께 자리를 한 부장님은 셔츠에 도배풀 범벅이 된 신참내기 막내 직원에게 "맛있나?"하며 불고기 반찬을 덜어주신다.
직원 중에는 도배기술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있다. 좌중을 죽 둘러보며 "나중에 회사 명퇴하면 저 따라서 도배일 하실 생각 없으세요?"라고 묻자 옆에서 "일당이 얼만데?"라고 되묻는다.
그러자 옆에 있던 재무팀 과장이 "솜씨 보니 세 식구는 먹여 살리겠던데요"라고 하자 모두 배를 쥐고 한바탕 크게 웃는다.
서툰 솜씨지만 그날 우리는 최선을 다해 집수리를 했다.
우리의 조그만 정성과 노력이 외로운 어르신들을 행복하게 해 드리고, 여생을 깨끗한 방에서 사실 수 있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봉사 활동을 마무리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어르신들을 돕는 게 우리 젊은 사람들의 몫이 아닐런지.
김정훈(재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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