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다

해운대구청 인근에 1964년 창업 이래 2대째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해운대 소문난암소갈비가 있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단골집으로 잘 알려진 이곳은 APEC 공식지정 업소이다. 옛 사대부집안을 연상케 하는 멋진 한옥과 전통갈비 맛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주방과 창고가 분리된 전통한옥의 공간구조와 손님 맞을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 들어온다. 
윤성원 대표는 서슴없이 별채로 안내해 고기작업 과정과 양념갈비 숙성 보관창고를 보여주었다.
특별한 노하우라기보다는 50여년 세월 동안 경산, 김해, 진영, 언양 등에서 일등급 이상의 한우를 매일 구입해 신선도를 유지하며, 4~5시간씩 끓여내는 특제소스는 이틀이 지난 것은 쓰지 않는단다.
생갈비는 육질이 최고라는 마블링이 고루 퍼진 갈빗살에 칼집을 골고루 넣어 참숯에 살짝 구워 특제소스에 찍어 상추 겉절이와 한 입 가득 넣으면 감칠맛이 난다. 양념갈비는 이 업소 전통방식으로 이틀 동안 숙성시켜 짜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고기를 구운 후에는 움푹 패인 주물 불판에 육즙과 양념이 흘러내려 고이면 감자국수와 육수를 넣어 은근히 끓이면 또 하나의 별미가 완성된다. 갈비뼈로 고와 만든 된장찌개는 구수하고 칼칼해 일품이다.
해운대 소문난암소갈비는 48년 전통의 멋과 맛을 살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오늘도 노력 중이다. /박미자·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