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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낭만>의 아름다운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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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1.07.06

우2동 새마을문고 책 읽는 무대


언제였던가? 읽던 책을 덮고 무릎에 얼굴을 묻고 울어본 적이. 그것도 슬픔이 아니라 아름다워서 울어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가물하다.
바빠서 또는 예전 같지 않게 눈이 흐릿해져서, 혹은 스트레스 받기 싫어 책 덮은 지 오래지만 책 읽기에 대해서는 늘 목마르다.
6월 22일 비 오는 수요일 오후 3시, 우2동 새마을문고 주최로 주민센터에서 열린 책읽는 무대에서  책 한 권을 듣는 호사를 했다.
김만중씨의 연출과 연극배우 김근아씨의 낭독으로 시작된 오늘의 책 읽는 무대는 공선옥의 영희는 언제 우는가? 에 이어 두 번째로 공연된 정인의 유서였다.
책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남긴 한 장의 유서로 시작됐다. 통장에 남긴 돈을 가족이 모르는 어느 여성에게 주라는 내용인데 평소 교회에 가지 않던 아버지는 장례를 교회장으로 해달라는 유서를 남겼다.
김근아 그녀는 때론 한숨 쉬고, 눈시울을 붉히며, 때론 침묵하며 여러 가족의 생각과 말, 화해와 사랑을 소곤소곤 풀어냈다.
우리는 기분 좋은 졸음에 고개를 주억 대기도 하고, 자세를 바로 세우기도 하며 창밖의 빗소리와 배경음악 소리와 그녀의 목소리에 스며들었다.
이야기가 끝나고 불이 켜지자 사람들은 흐르는 한 방울의 감동을 닦아내기도 하고 옆사람의 시선을 멋쩍게 피하거나 무릎에 얼굴을 잠시 묻기도 했다. 분명 시작 전보다 한 뼘은 행복해진 모습이었다. 책을 읽는 무대는 이렇게 가까운 곳부터 시작되어 우리의 잃었던 감성을 건드리며 해운대에 점차 번져 가리라 믿는다.
 /박오복·명예기자


<낭만>의 아름다운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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