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선부지, 시민의견 수렴부터

6.4지방선거 전 4월 13일 당시 서병수 시장후보는 동해남부선 폐선구간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졸속한 상업개발 추진에 유감을 표하고, 근대산업유산 등록을 논의하며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사회적 협의기구를 만들어 동해남부선 옛 철길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부산시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 폐선부지 중 일부 구간의 도로 개발 방안이 포함된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발주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님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행정지시나 용역발주가 아니라 시민의 뜻을 모을 수 있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해운대역, 송정역 등의 역사적 중요성을 인식하여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미포∼송정 구간 등에 상업적 난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해운대구 차원에서 입장표명과 함께 시장님께 조언도 하며 인허가권 등을 이용한 압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뉴욕 하이라인과 가깝게는 광주 푸른길 사례를 교훈삼아 백년 후를 볼 수 있는 대계를 만들고,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시민, 주민, 시민단체, 전문가, 행정가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부터 진행해 도출된 시민의 뜻을 바탕으로 설계와 계획 등이 진행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