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학교 조성부지 부적성 유감

최근 들어 해운대구는 반여4동 690-1번지 등 옛 삼창가공 부지에 반려동물학교 조성사업을 진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2016년 5월 당시 예정 부지였던 반여1동 수영강에 접한 원동교 입구에 애완견 만남의 광장 조성을 백지화하는 조건으로 시비 5억 원, 구비 5억 원, 운영비 1억 원 총 11억 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한 바 있습니다.
그 후 2016년 2차 추경 때 부산시특별조성교부금 5억 원을 신시가지 지역에 조성한다는 조건으로 승인한 바 있습니다. 2017년 본예산 때는 좌동 1370번지 인근에 조성하는 조건으로 구비 5억 원을 승인해 준 바 있습니다. 2017회계연도 주요사업설명서 208페이지 참조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지역 선정과 예산까지도 다 통과됐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 좌동에 민원이 발생하니 사업을 접고 예산까지 전액 삭감되었던 반여1·4동 수영강 지역으로 위치를 변경해 다시 사업을 진행하라는 것은 과연 반여1·4동 지역 주민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반여1·4동 지역에 다시 조성된다면 당시 분명히 예산 자체를 상정하지 않았을 겁니다. 왜 반여4동 수영강 지역이 사업 부지로 부적정한지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주민여론 수렴입니다. 지난 13일 반여4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반려동물학교 조성에 대한 관할 동장님의 설명에 주민자치위원님들은 발끈했습니다. 이와 같은 주민 여론은 어떻게 하실지 본 의원은 심히 걱정됩니다. 앞서 설명했습니다만 계속 주민들이 반대하는 자료가 나오고 있습니다.
둘째, 환경문제입니다. 반려동물의 털이나 배설물 등으로 인한 수질, 환경오염에 대한 대책은 과연 무엇입니까? 개발이 아닌 보존을 원칙으로 하는 수영강 생태 지역을 어떻게 보존하겠습니까?
셋째, 교통문제입니다. 반려동물학교에 진입하려면 세월교를 지나자마자 우회전을 해야 하나 현재 차량 진·출입 교행이 불가능하며, 이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은 늘어만 갈 것입니다. 또한 옥봉산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 시 이에 대한 교통대책은 무엇입니까? 도시고속도로가 바로 인접해 반려동물들의 호흡기나 스트레스 문제가 발생되어 반려동물학교 자체의 기능 수행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런 다분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주민에게 설명 한번 없이 10월 실시설계 용역, 11월 준공, 12월 공사 착공, 내년 1월 공사 준공, 이렇게 급한 졸속 행정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본 의원은 수영강 지역은 이번 사업 부지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반려동물학교 조성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런 시설은 주민 밀집지역이 아닌 비교적 이용이 용이한 석대 수목원에 조성하기를 적극 권장하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민들의 숙원사업 해결은 물론 관광 사업으로도 함께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합니다. 타 지역의 경우 시내의 일정한 건축물 안에 조성, 반려동물 가족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사례도 있으니 관계 부서의 적극적인 재검토를 바랍니다.
반여1·4동 주민 전체의 뜻으로 이해해 주시고 우리 구청의 슬기로운 판단으로 이번 사업이 가장 효율적으로 잘되었다는 평가를 받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