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을 자원으로 활용하자

도시는 건물과 도로 등 불투수층이 많아서 거의 모든 빗물이 하수구로 유입돼 적은 비에도 침수피해를 당한다.
그렇다고 하수처리시설을 무한정 늘릴 수도 없다. 예산도 많이 들고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는 빗물 흡수시설을 통해 도시 보수율을 높이거나 빗물을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구는 빗물을 자원으로 인식해 이용하는 면은 부족해 보인다. 비 오는 날에도 고가도로 아래 화단에 수돗물로 물을 주고 있다. 늘푸른과에서만 연간 6천9백만 원의 예산이 청소용수나 조경용수비로 지출되고 있다.
사하구 감천동 소재 화력발전소는 빗물을 모아두는 집수장치 설치로 연간 8만 톤의 빗물을 발전용수로 사용해 1억 원 이상의 상수도요금을 절약하고 있다.
올림픽공원 지하의 우수저류시설은 연간 6만 톤의 빗물을 모을 수 있지만 활용되지 못하고 강으로 버려지고 있는데, 물값으로 환산하면 7천만 원 정도이다.
이제는 빗물을 활용할 수 있는 시책을 개발해 재난을 예방하고 하수관련 시설 및 상수도 예산을 절약해야 한다. 빗물 자원화는 지역을 윤택하게 할 뿐 아니라 주민에게는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