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문화∙생활

산책하기 좋은 길 ② 반여동

문화∙생활 게시물 상세 정보
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1.10.17

반여3차아파트~너덜체육공원~반여2동시장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운동 삼아 길을 걷기로 했다.
반여2동 해운대로를 따라 재반로 길을 오르다보면 현대3차아파트와 장산동국아파트와 마주치게 된다. 그사이 길을 천천히 걷다 숨소리가 가빠질 무렵 걷던 길을 뒤돌아보면 온몸이 상쾌해진다.
탁 트인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답답한 가슴을 맑게 해주는 조화로운 높낮이의 집들이다. 오목조목하게 들어앉은 집들이 우리네 삶인 것 같아 정겹다.
다시 가던 길을 재촉해본다. 흙과 어우러진 소나무도 만나고, 도토리나무도 만나게 된다. 이제부터는 산길이다.
혼자 걸어가는 길은 침묵의 시간인 듯하지만 사실은 자연의 소리로 가득차 있다. 운동화 소리가 귀에 익을 때쯤이면 너덜체육공원 앞에 다다른다. 친자연형 무공해시범사업임을 알려주는 태양광 가로등 아래서 준비된 운동기구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추다 보면 약간의 땀이 흐른다.
다시 걷기를 20분. 이제 돌아내려올 시점이다.
내려오다 보면 올라갈 때 미처 보지 못했던 들꽃들이 참 많다. 정확한 이름은 알 수 없지만, 기억을 더듬으며 내리막을 걷다보면 반여2동시장길에 접어든다.
몇년전만 해도 성황을 이뤘던 이곳은 이제 그 규모가 많이 줄었다. 인구가 그만큼 빠져나간 모양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유명한 장사집이 있다. 줄을 서 기다려야만 김치를 살 수 있는 김치집 이다. 그나마 늦게 가면 김치 구경조차 할 수 없단다.
맛있는 엄마손 김치를 생각하며 대열에 합류해 김치 한 봉지를 안아든다.
느림을 친구삼아 1시간 정도 걸으면서 내가 얻은 건 걷기의 즐거움이다. 비록 화려하고 이름난 길은 아니지만 소박함을 느끼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도심속 여유를 즐겨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선물은 바로 이런 길 이 아닐까?
 /오지영·명예기자


산책하기 좋은 길 ② 반여동

첨부파일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1유형:출처표시 산책하기 좋은 길 ② 반여동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목록

담당자 정보

  • 담당자 홍보협력과  조미숙
  • 문의처 051-749-4075
방문자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