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에도 한강의 문장을 통해서만 표현될 수 있는 영역이 있다고 믿게 된다. 학살 이후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한 생존자의 길고 고요한 투쟁의 서사가 있다. 공간적으로는 제주에서 경산에 이르고, 시간적으로는 반세기를 넘긴다. 폭력에 훼손되고 공포에 짓눌러도 인간은 포기하지 않는다. 작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하 생략 _신형철(문학평론가) 서평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