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평균 2천여 명
주말 1만여 명 찾아

해맞이 일몰 달빛야경
청사포 매력에 흠뻑 빠지다

청사포 다릿돌전망대가 주변경관이 빼어난 아름다운 포구 청사포에 모습을 드러내 오픈과 동시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9년 청사포가 국토교통부 경관협정 시범지역으로 지정되어 행복한 도시어촌 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해송보도교, 청사포 마을상징물, 등대, 방파제, 물양장 등 각종 어항시설을 활용한 새로운 마을 경관사업이 이루어져 왔다.
이번에 설치된 다릿돌전망대는 용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찍어 넣어 일을 마무리한다는 화룡점정과도 같은 사업이다.
해수면에서 20m 높이, 바다 쪽으로 돌출된 길이는 70m, 푸른 용을 모티브로 한 유선형 구조에 끝자락에는 반달 모양의 투명바닥을 설치한 바다 위를 걷는 스카이워크에 올라 보면 가슴이 확 트인다.
여명 속에 바라보는 해맞이, 노을로 번지는 일몰, 인공조명과 자연달빛이 하나 되어 연출하는 야간경관은 절로 감성에 젖어들게 한다.
전망대 끝자락에 서면 넓은 망망대해를 향해 배를 타고 떠나고 싶은 충동도 생긴다. 고소공포증을 느낄 정도의 높이에 무서움과 짜릿함이 절로 느껴진다.
다릿돌전망대가 있는 이곳은 평소 자주 걷는 갈맷길 코스의 반환점에 위치한다,
다릿돌전망대로 가는 길은 △드라이브코스 15곡도 달맞이길 △솔내음 맡으며 걷는 숲길 문탠로드 △추억 속의 기찻길 폐선구간 철길 세 종류다.
첫 번째, 드라이브코스 15곡도 달맞이길은 미포 오거리에서 달맞이 고개를 넘어 해월정과 달맞이 언덕을 지나 해송교 아래로 내려간다.
차량 이동시 청사포 방파제 도로변 주차장과 공용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2번 마을버스 이용시 종점에서 하차해 도보로 70미터정도에 있다.
두 번째 솔내음 맡으며 걷는 숲길 문탠로드는 걷기 편하고 솔내음과 바닷바람이 청량감을 더해주는 길이다.
숲길에는 조명등이 설치되어 있어 야간에도 이곳을 찾는 이가 많은데, 피톤치드가 많이 발산되는 오전10시부터 오후2시 사이는 플레시보 효과인지 정신적 안정감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산책길이다. 여름철 더위도 피해 갈 수 있는 숲길이다.
세 번째 길인 미포에서 출발하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기찻길은 따사로운 햇살과 자갈이 깔려있는 기찻길로 빼어난 해안절경과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걸을 수 있는 흔치 않는 길이다.
와우산 자락이 해안선으로 돌출한 고두백이 지점 터널을 지나면 먼발치에 청사포 빨간등대, 하얀등대가 마주보고 서 있는 포구가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해안길이다.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청사포는 달맞이길의 오른편에 위치한 작은 포구로서 자연자원과 문화자원, 스토리자원이 다양하고 풍부하다. 삼포 해안길, 망부송과 망부석, 문탠로드, 청사포구 등.
특히, 다릿돌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구덕포 고개 철길아래 구멍 뚫린 엄금바위, 거기에서 남쪽으로 뻗어나간 5개의 징검다리로 된 다릿돌(쇠붙돌, 쌍좌, 넓둑돌, 검은섬, 만돌)이 보인다.
기장미역은 원래 청사포 다릿돌 미역이 원조인데 다릿돌 미역밭은 조류가 빨라 식감이 쫄깃해 아주 인기가 높았다 한다. 청사포 앞바다는 물이 맑고 조류가 급물살로 이어져 미역양식의 최적지로 예전엔 임금님께 진상되기도 한 질 좋은 돌미역 서식지다.
청사포의 또 다른 매력은 먹거리에 있다. 횟집뿐만 아니라 해안가 주변으로 늘어선 조개 붕장어(일명 아나고) 구이집들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자갈치 곰장어구이가 북적거림 속에서 먹는다면 청사포의 붕장어 구이는 조용함과 여유로움을 만끽하면서 즐길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주차시설 부족이다. 방파제 도로변 주차장과 청사포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밀려오는 관광수요에 못 미칠듯하다.
당분간은 가급적 대중교통(해운대구 2번 마을버스)을 이용하거나 도보로 찾는다면 기대이상의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듯하다.

 /이광영·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