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쌓아 라디오에도 도전하려구요 

상대적으로 소외된 장애인에게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운대구가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춘 평생학습을 개설했다.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열리는 동화구연지도사 3급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4월 4일 시작한 동화구연지도사 3급 과정은 매주 화요일마다 2시간씩 총 12주차 과정으로 진행된다. 매주 2편의 동화를 가지고 다양한 목소리와 표정, 몸짓으로 연기하듯이 동화구연을 연습한다.
교육을 맡은 김경미 강사는 동화구연은 귀로 듣고 감상하는 동화이기 때문에 교육생들이 행복한 동화구연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교육생들이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에너지를 받아가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수업에 참여한 추미선 씨는 전신마비여서 평소에 자신감이 많이 부족했는데 내 목소리로 여러 역할을 해보니 성취감도 생기고 너무 재미있다며 실력을 쌓아 라디오 동화구연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박성민 씨는 동화를 다 외워서 하려니 힘은 들지만, 7월에 있을 동화구연 3급 자격증 시험에 합격해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직접 동화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생 하윤숙 씨는 동화구연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연령이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내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동화구연지도사 3급 과정을 마치면 7월부터 10주간 심화과정이 열린다.
동화구연지도사 등 자격증 교육을 받은 장애인들은 장애인복지관이나 노인요양원 등을 찾아 재능을 기부하며 자신감을 찾고 사회성도 회복한다고 한다. 앞으로 장애인 눈높이에 맞춘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많이 개설돼 장애인이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더 많아지길 바라본다.
 /전희경·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