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정다운 이웃

해운대 이사람 - 노르웨이 아줌마 이든 마리아 포드

정다운 이웃 게시물 상세 정보
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7.07.06

푸른눈 봉사왕 이웃의 행복이 내 행복


요리·뜨개질 등 일상서 재능 기부
6년 한국 생활 마무리하고 귀국길


 


해무가 짙게 깔린 어느 날, 미소가 아름다운 그녀 이든 마리아 포드을 만났다.
노르웨이 사람인 이든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지난 3월 해운대구청장상을 받았다.
거실 한쪽에 알록달록 털실들이 담긴 바구니가 눈에 띄었다. 여름인데 웬 털실? 했지만 잠시 후 모든 궁금증이 해결됐다. 이든의 나눔과 봉사에 크게 한몫을 하는 양모 슬리퍼를 뜨기 위한 재료들이다.
이 슬리퍼를 부산국제여성회(BIWA) 모임이나 바자회에 판매해 그 수익금을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부한다고 한다.
이든의 기부금 모금 방식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일상에서의 지인들과의 만남을 쿠킹클래스, 미니콘서트 등으로 자리를 마련해 기금을 모으기도 하고 생일이면 선물 대신 기부금으로 받는단다.
매주 화요일이면 옛 해운대역 앞 가마솥 무료급식소에서 배식 봉사를 하는 이든은 처음에는 외국 사람이라 어려워하고 눈도 맞추려 하지 않던 분들이 이든의 봉사하는 모습에 마음이 절로 열려 이제는 먼저 미소를 보낸다고 한다.
아동 양육시설 희락원에도 봉사를 가는데, 아이들에게 팬케이크나 빵을 만들어 갖다 주기도 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들러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한다.
문득 봉사의 시작이 어떠했는지 궁금해졌다. 45년도 전의 일을 회상하며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다섯 살 때쯤 커다란 모자가 달린 외투를 눌러 쓰고 지팡이를 짚고 가던 사람이 너무나 불쌍해 보여 한 푼 두 푼 모은 저금통을 들고 나와 건네줬단다. 어릴 적부터 불쌍한 사람을 보면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몇 해 전 어릴 적 그 저금통이 그대로 이든에게로 되돌아온 것이다. 저금통 위에는 행복을 나누는 꼬마천사라는 의미의 글귀가 새겨져 있었단다. 그는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 목사였단다. 목사님이 돌아가셔서 유품을 정리하면서 나왔다며 이든에게 되돌려 준 것이었다.
꼬마 이든의 마음이 너무나 예뻐 말 없이 저금통을 받으신 목사님이 그동안 봉사하고 나누며 산 어른 이든에게 준 선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6월 26일 이든은 한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귀국길에 오른다.
모든 생활이 나눔과 봉사로 이어지는 그녀의 삶. 그녀의 손을 마주 잡고 그녀의 행복한 기운을 온몸에 한껏 받아 돌아오면서 나도 그녀처럼 아름다운 미소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은숙·명예기자


해운대 이사람 - 노르웨이 아줌마 이든 마리아 포드

첨부파일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1유형:출처표시 해운대 이사람 - 노르웨이 아줌마 이든 마리아 포드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목록

담당자 정보

  • 담당자 홍보협력과  조미숙
  • 문의처 051-749-4075
방문자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