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2016년부터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빠가 서울 출장을 가게 되어서 엄마, 형이랑 부산역에 마중을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의 부산역은 많은 사람과 낯설고 허름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빠를 기다리는 시간에 배도 고프고 해서 엄마를 졸라 먹을 것을 사달라고 하였습니다. 마침 떡볶이 집이 있어 들어가서 라면, 김밥, 떡볶이를 주문하고 엄마가 음식을 받아와서 먹으려고 하는데, 창밖으로 한 할아버지가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쳐다보셨습니다. 엄마, 우리가 아는 사람이야? 아니 근데 왜 계속 쳐다보지? 그러고는 엄마랑 형이랑 라면과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밖에서 계속 쳐다보던 할아버지가 생각이 났습니다. 엄마, 우리 이 김밥은 그냥 포장 해달라고 하자. 나 배불러 김밥을 포장해서 나왔습니다. 집에 계신 할아버지 생각도 나고 해서 나는 포장한 김밥을 들고 아까 서성이던 할아버지를 찾아보았습니다. 바로 앞에 그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할아버지, 저녁 식사는 하셨어요? 아니 못 먹었단다하시며 추위에 떨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할아버지, 이거 김밥인데 손 하나도 안 댄 거예요. 이거 드세요 고맙다. 얘야 집에 계신 할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에게도 가족들이 있을 텐데 왜 추운 이 곳에 계시는 걸까? 아직 어린 저에겐 어려운 생각들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며칠을 굶으신 것 같이 급하게 드셨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버릇없이 굴었던 것도 생각이 나고 집에 가면 할아버지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다리 아프신 할머니 다리도 주물러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말씀을 더 잘 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