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라디오 모래놀이터 야영장…놀거리 풍부한 해수욕장을 가다

웃음 주파수를 맞춰라 해운대 해변라디오

2017년 해운대해수욕장이 더욱 더 즐거워집니다. 해운대 해변~ 라디오!
해변라디오의 진행을 맡은 개그맨 김영민 씨의 목소리가 해운대해수욕장에 울려 퍼졌다.
4월 8일 첫 방송을 시작한 해운대 해변라디오는 해운대구가 기획하고 해수욕장에서 자체 제작하는 국내 최초 해변방송이다.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과 부산 거리예술가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안한 아이디어다.
매주 금요일 밤 8시, 토·일요일 오후 4시 생방송으로 해운대 해수욕장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해변 전체에 울려 퍼진다. 진행자 김영민 씨의 페이스북으로 라이브 방송도 진행된다. 김영민 씨는 자신의 출연료 전액을 거리 예술인들을 위한 섭외비로 내놓아 훈훈함을 더했다.
백사장 한 가운데 위치한 자그마한 스튜디오. 4면이 통유리로 제작돼 안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듣기만 하는 라디오가 아닌 시민과 관광객들이 눈앞에서 보고 듣고 함께 즐기는 진짜 보이는 라디오.
4월 8일 오후 4시 개국 방송에는 김 씨와 DJ 라라가 공동 진행을 맡고 롯데 자이언츠 인기 치어리더 박기량 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화려한 개국 축하쇼와 댄스 공연도 펼쳐졌다.
박기량 씨는 끼있는 청년들이 창작공연을 펼치는 해운대형 문화일자리사업인 해운대 개그학과 멘토로 활동 중이다. 해변라디오 개국을 축하하며 저도 종종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방송 제작에는 청년 팟캐스트 방송단체인 부산의 달콤한 라디오(부달라)가 참여한다. 부달라는 팟캐스트 지역분야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인기 방송.
부달라 진행자 10여 명 중 엄선된 청년 DJ들이 김 씨와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봄·가을에는 시민들과 소통하고, 여름에는 외지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할 수 있는 특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고.
4월 9일 방송에는 마술사 김인기 씨가 저글링과 마술 공연을 펼쳐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또 보이스 오브 코리아 장재호, 스트리트 드러머 DOGO, 국가대표 저글러 함서율 씨가 방송을 이어갔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방송은 마치 재미와 의미, 정보를 더한 종합선물세트 같다. 게스트 토크, 사연·신청곡 소개, 거리예술가 공연·인터뷰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채워져 여느 공중파 라디오 프로그램 부럽지 않은 알찬 내용으로 채워진다. 시민과 관광객의 불만을 듣고 해결해주는 해운대에 바란다, 안전과 질서의식을 당부하는 안내방송도 눈길을 끌고 있다.

1천여 권의 책과 낭만이 있는 북 카페

해변라디오 스튜디오 한쪽에는 북 카페도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지난해 5월 바다를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책 읽는 바다카페가 있었다. 그러나 태풍 차바 때 파손되면서 바다카페는 사라졌다.
태풍 재해복구비를 확보해 북 카페를 다시 조성하면서 방송시설을 추가한 것이 해변라디오 스튜디오다.
스튜디오와 함께 1층에 위치한 북 카페에는 1천여 권의 책이 비치돼 있다. 2층에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야외 테라스에 4개의 비치베드와 2개의 파라솔 테이블도 설치돼 바다를 보며 책을 읽고 휴식도 취하며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대전에서 연인과 함께 해운대를 찾은 서성은 씨(27)는 해수욕장 개장 전이라 볼게 없을 줄 알았는데 해변라디오와 북 카페에서 즐거운 추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어 좋다며 피서객들로 북적이는 여름보다 지금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샌드 슬라이드·모래체험존 어린이 모래놀이터

또한 백사장에 높이 10m, 길이 30m 규모의 샌드 슬라이드도 운영하고 있다. 5개 라인을 운영하며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이용할 수 있다. 샌드 보드와 보호장구 모두 무료로 빌려준다.
모래놀이 체험존은 가로 15m, 세로 15m 규모로 어린이들에게 모래놀이 장난감 세트를 무료로 대여하고,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도록 보호자 대기장소도 설치했다. 봄 가을 시즌 4~6월, 9~10월에 운영한다.

스포츠시설·버스킹무대 등 송정 사계절 야영장

송정해수욕장 KT 앞 백사장에는 사계절 내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야영장이 들어섰다.
지금까지 여름에만 운영했던 야영장의 운영기간을 대폭 늘려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컨테이너를 활용한 세정시설과 샤워장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또 야영장 주변에 비치발리볼, 비치사커 등 해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과 버스킹 무대도 설치했다. 이용요금은 1박 2일 기준 1만 5천 원.
해운대 해변라디오와 북 카페, 모래 놀이터 그리고 송정 사계절 야영장까지 이렇게 사계절 관광지로 변해가는 해수욕장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