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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이웃

가을, 장산 억새에 마음을 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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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4.11.04

며칠간 오던 가을비가 멈추자 억새를 만나러 장산을 올랐다.
키 작은 코스모스가 웃고 있는 길을 따라 전망대 덱에 기대서서 저 아래 바다와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숨을 고른다. 세상은 마치 오백 호 액자에 걸린 그림 같고 달리는 차들은 장난감 같다.
평평한 길에서 정자를 만나면 산 정상을 향해 숲길을 들어선다. 누구인지 모를 죽은 자의 작은 봉분 위로 이름 모를 하얀 들꽃이 피었다. 여름이면 제비꽃이 피던 곳이다.
이정표는 폭포사를 가리키고 너덜길에서 두번째 만나는 샘터에서 목을 축인다. 옛날에는 바다 속이었다는 자갈 바위 샘터에 바닷가재가 들락거리던 곳이다. 길은 군데군데 막혀 있다. 휴식년. 올 한 해 천천히 숨을 고르며 풀처럼 살았다. 산도 나처럼 휴식이 필요하단다. 
중봉을 지난 갈림길에서 억새밭을 향해 걷는다. 멀리 하늘을 향해 자란 큰 억새들의 하얀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손짓하니 마음이 바빠 온다.
지난 여름이 힘들었을까? 비바람이 두려웠을까, 억새들은 군락을 지어 서로 손을 잡고 부대끼며 흔들린다.
억새 숲에 앉아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부르는 평화의 노랫소리. 오랜만에 평온함이 밀려온다.
이곳에서 그랜드 피아노와 가야금이 재즈와 어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가을 산행을 즐겨도 좋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박오복·명예기자


가을, 장산 억새에 마음을 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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