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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강 바람 맞으며 가을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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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3.10.11

수영강 나루공원 자전거 명소로 거듭나


이른 아침 어제 밤에 얼려둔 물 한 병과 손수건을 가방에 챙겨 넣고 주민등록증은 있는지 확인을 하면서 집을 나선다.
좌수영교 밑에 있는 해운대구 자전거 종합 서비스 센터에 도착하면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이곳은 해운대구에서 주민들에게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주고 수리도 해주는 곳. 평일에는 최소 30여명, 주말에는 1백50여 명이 이용한다고 한다.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자전거와 헬멧을 빌려 쓰고 달리기 시작한다. 맑고 높은 하늘에 아직은 태양이 뜨겁지만 페달을 힘껏 밟으면 풀냄새와 벌레소리가 함께 한다.
 신나게 바람을 가르며 상쾌한 기분으로 스쳐가는 풍경을 만끽할 쯤 저만치 약간의 경사가 있는 조그만 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올라가면 내리막길도 있을 터 오늘은 저곳을 무사히 통과 할 수 있을까. 경력 10일차 초보다보니 슬그머니 걱정이 앞선다. 며칠 전 자전거에서 떨어져 다친 다리가 후덜거린다.
자전거를 배운 지 얼마 안된 어느날 걸음마를 배우듯이 넘어지고 자빠지면서 두 바퀴로 달리는 재미에 푹 빠져들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긴장된 마음에 브레이크 잡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자전거와 함께 길가에 쳐 박혔다. 아프기도 하지만 부끄러운 마음에 얼른 일어나 다시 타기 시작했다.
그 다음 날에는 지나가는 자동차 경적 소리에 놀라 또다시 넘어졌다. 무릎이 까지고 피멍이 든데다 바지도 조금 찢어졌다. 그러고 보니 안전장비가 하나도 없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흰 천에 초보라고 쓰고 병아리도 그렸다. 무릎보호대도 구입하고 헬멧도 대여했다.
이제는 마주 달려오는 자전거도 잘 피해 가지만 그래도 아직 초보다. 내가 앞뒤로 붙인 초보를 보고 사람들은 화이팅을 외쳐준다.
수영강의 뛰노는 숭어가 오늘도 나를 반겨준다. 자전거 타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홍연향·명예기자


강 바람 맞으며 가을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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