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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해운대의 나무 ② 송정 누운 소나무

문화∙생활 게시물 상세 정보
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0.10.15

300년 수령 구덕포 수호나무 주민 삶의 애환 고스란히 간직


송정해수욕장에서 오른쪽으로 바닷가를 끼고 돌아가면 막다른 곳에 조그만 포구마을이 있다. 조선말 동래군 원남면의 아홉 포구 중의 하나로 함안 조씨 일가가 정착해 형성한 구덕포로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마을이다.
지붕 낮은 집들 사이에 큰 횟집들이 들어서고 그 큰 집들 사이에 나지막한 소나무가 있다.
관심 있게 보지 않으면 그냥 스쳐 지나쳐 버릴지도 모를 키 작은 소나무. 특이하게 누워 있는 와송 또는 사송이라 불리는 이 나무는 이곳에 뿌리박고 살아온 지 300년이 넘었지만 키는 겨우 3m, 동서로 10.3m, 남북으로 9.5m으로 가지를 뻗은 채 나지막하게 자라고 있다.
지상 1m지점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가지와 줄기가 땅위에 붙어서 자라고 있어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나무껍질도 용비늘이나 거북이등처럼 생겨 어찌 보면 땅속에 발을 묻고 있는 거북이처럼 보인다.
이 나무는 오래전부터 이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는 영험 있는 당산나무로 구덕포 주민들은 거릿대나무 혹은 장군나무라고 부르며 매년 정월 열나흘 날과 구월 열나흘 날에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거릿대장군제를 지내오고 있는데 제수에 전복을 빠뜨리지 않고 올린다고 한다.
이 곳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는 이병용(66)씨는 어릴 적 별다른 놀이터가 없어 이 나무를 타고 놀았고 그때나 지금이나 키가 크지를 않는다며 할머니께 들은 이야기로도 키는 크지 않고 옆으로 펴져서 우산모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한쪽 옆에 다른 하나의 나무가 크고 있다며 두 그루의 나무가 하나같이 보인다고 한다.
어쩌면 누워 있어 바람의 영양을 받지 않아 지금까지 잘살고 있지도 모른다며 이 나무를 훼손시키면 큰 화를 당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고 알려주었다.
이덕현씨도 자식들이 멀리 가거나 할 때면 꼭 이 소나무에 와서 자식의 안녕을 기원했고 또한 무사히 귀가했다고 한다.
그 덕에 이 마을에는 소아마비나 질병이 없었다며 한 쪽 가지가 고사해 시멘트로 깁스를 한 채 링거를 꽂고 있는 것을 못내 안타까워했다.
300년 세월의 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며 구덕포 주민들의 삶의 애환을 모두 간직한 채 긴 세월을 버텨온 와송은 이제 마을 수호나무로 자리잡고 있다.
 /홍연향·명예기자


해운대의 나무 ② 송정 누운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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