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기, 파도소리, 달빛 속의 산책 너무 환상적이에요. 지난 4월 24일 해운대에서 열린 해운대 문탠로드 걷기 행사에는 6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에서 식전 행사를 갖고 오후 7시부터 출발해 미포에서 달맞이 숲길을 거쳐 달맞이 어울마당까지 이어지는 4㎞의 길을 달빛의 기운을 받으며 명상걷기를 만끽했다. 달맞이 문탠로드 입구, 본격적인 문탠로드 걷기에 앞서 참가자들은 가슴을 두드리며 스트레스를 하늘로 훨훨 날려 보내고 큰소리 신나게 웃어제끼는 웃음치료를 체험했다. 소나무 숲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하늘이 어둠에 물들어갈 때 참가자들은 명상단체에서 나온 이들의 안내에 따라 바다전망대에서 눈을 감고 명상에 빠져들었다. 한결 편안해진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체육공원에 도착해서는 명상체조도 즐겼다. 달에서 내려오는 평화롭고 조화로운 기운을 온 몸으로 품어보세요 초등 3학년 딸과 참가한 김혜영(41·해운대구 좌동)씨는 달빛 아래 시원한 파도소리를 벗 삼아 걷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중간에 기체조, 명상체험으로 몸도 마음도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김민성(50·동래구 온천동)씨는 해운대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가족과 함께 낮에 다시 한번 찾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 8시께 행사의 종착지인 달맞이 어울마당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차례대로 도착하는 참가자들을 반겼다. 영화번역가 이미도씨가 깜짝 출연해 자신의 책 7권 중 대부분을 달맞이언덕 작업실에서 집필했다며 국내에서 문탠로드와 달맞이 길만큼 창조성과 예술성이 충만한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해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후 9시 달맞이 어울마당에는문리버, 영화 타이타닉 주제곡 등이 참가자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