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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마천루 속의 명물 해운서점

문화∙생활 게시물 상세 정보
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0.03.22

그곳에 가면 추억이 있다 ①


잊지 않고 찾아오는 단골들 덕에
17년째 한자리에서 헌책방 운영


해운대역 옆을 지나면 요즈음 보기 드문 헌책방이 있다.
발전하는 해운대의 모습과는 대조적이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기 힘든 추억을 찾는 집이다.
해운서점의 문을 열면 천정에 닿을 듯 책기둥들이 보이고 겨우 한 명이 지날 수 있는 공간 사이로 사람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어서 오세요 라는 인기척으로 주인이 어디 있음을 느낀다.
이곳은 주변에서 남아 있는 유일한 헌책방. 10평 남짓한 곳에 4~5만권의 책이 손때 묻은 채 빽빽하게 쌓여 있다. 아이들 동화책부터 소설책, 문제집, 전문서적, 때 지난 잡지들까지 없는 책 빼고 다 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주변에 헌책방들이 몇 군데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없어진 듯해요.
한 차례 가게를 옮기면서 17년 동안 헌책방을 운영해온 박흥찬, 김진영씨 부부. 더 이상 그때의 활기를 되찾기 힘들지만 잊지 않고 찾아오는 단골들 덕에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단골들에게는 해운서점은 추억의 장소이다.
참고서를 찾던 학생이 결혼을 하고 자녀들을 데려와 추억과 함께 책을 구입해 간다. 이것도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해운서점은 고객층도 다양하다. 참고서나 교과서를 찾는 학생과 동화책을 찾는 어린이는 가격의 저렴함이 우선이지만 현대식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에게는 그 시절의 고향과 같은 곳이기도 하다.
수입보다는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며 찾기 힘든 책을 구해주기도 하고, 복지관에 책을 기증도 한다. 교과서를 잃어버려 대형서점에 갔더니 주문을 하면 3일후에 온다고 했어요. 수업은 해야 하고 해운서점을 찾았더니 바로 찾아 줬어요.라고 단골손님 이진수씨는 말한다.
모두가 어렵던 시절, 책 한권의 소중함을 떠올릴 수 있는 헌책방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해운대 속의 명물이다.
 /장근숙·명예기자


 


<2010.3.1>


 


마천루 속의 명물 해운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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