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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독자마당-송정

문화∙생활 게시물 상세 정보
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3.05.01

산다는 것을 저만치
그물처럼 던져 놓고 싶을 때
송정에 가고 싶다
해변 정원에는 어미를 기다리던 새가
색종이처럼 접혀져 올 것이고
바다는 깊고 푸른 오르간 소리를 낼 것이다
해변으로 밀려온 햇볕은 또 그만큼 출렁이고
나는 아침도 먹지 않고
모래톱에 박힌 조개껍질처럼
까무룩 접혀 있다가
어디 석쇠에 갈치가 막 구워지는 식당이 없는가
난전의 상인처럼 소박한 식사를 하고
돌아오고 싶다
지금쯤 미포 지나 청사포, 광어골 허리를 돌아
검은 화물열차가 비린내를 푹푹 풍기며
해안선을 통과하고 있을 것이다
삶이란 양은냄비처럼 가볍다가도
혼자 여인숙에 누워 긴 편지를 쓰고 싶어지는 것
뱃고동 소리 나른하다
기우뚱, 한 척의 송정이 도착했다
손음 시인(좌동)
199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와 월간 <현대시학>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누가 밤의 머릿결을 빗질하고 있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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