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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독자마당-숨은 보석 같은 아랫반송 둘레길

문화∙생활 게시물 상세 정보
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3.04.03

반송동은 영산대학 뒷산인 필봉산을 사이에 두고 반송1동은 아랫반송, 반송2동은 윗반송이라 한다. 예전 반송2동 행정복지센터에 근무할 때 마을 뒤에 있는 천년사찰 안적사 등으로 반송나무를 찾아 다녔던 기억이 있다. 반송마을에는 의외로 반송나무가 없다.
반송은 아래에서 여러 갈래 줄기가 갈라져 부채 살처럼 둥그렇게 자란 소나무인데, 선비들이 좋아하고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나 환송하는 장소로 유명했다고 한다. 선비는 요즘으로 치면 공직자라 할 수 있는데, 우연인지 반송마을은 공직자가 많이 배출되는 곳으로 소문나 있다.
반송마을을 지도로 보면 뒤로는 장산(앵림산)이 삼면을 둘러싸고 앞으로는 석대천이 흐르며 멀리 운봉산과 계좌산을 바라보고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이런 지형을 배산임수 명당지역이라고 하지 않나 싶다. 복주머니 모양 같기도 하고 어떤 분은 닭이 알을 품는 금계포란 지형이라고도 한다. 윗반송, 아랫반송의 형상이 비슷하니 쌍계포란이라고 해도 되겠다. 마을 뒷산은 장산에서 이어지는 앵림산이라고 하는데 산속에 꾀꼬리가 많이 모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반송나무는 없지만 반송마을에는 걷기 좋은 길, 복 받는 길이 있다. 미래에 반리단길로 불릴지도 모르는 아랫반송 둘레길이 그 곳이다.
도시철도 석대역에 내려 수달, 왜가리, 노랑발쇄백로, 청둥오리가 살고 있는 석대천을 거슬러 조금만 올라오면 물레방아가 돌고 딱따구리가 딱딱거리는 아담한 공원이 있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조금 더 가면 아랫반송 둘레길이 나온다.
길을 따라 은행나무 두 그루가 붙어 네 그루처럼 보이는 곳을 지나면 보경사라는 절이 있다. 이곳에는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범바위 또는 용바위 전설이 전해온다.
범바위에서 더 올라가면 꽃다래공원, 반송공원이 나온다. 꽃으로 아기자기하게 가꿔 아이와 산책하기 딱 좋은 곳이다. 입구에는 장승이 세워져 있는데 매년 가을에 장승제가 열린다. 이곳 또한 복을 비는 곳이다. 반송은 옛날에는 기장과 동래의 경계지역이라 지경리라 불렸는데 마을 경계에 장승을 세워 잡귀가 못 들어오게 했다하여 장승배기라고도 불렸다.
이렇게 소원과 복을 빌고 내려오면 정면으로 일자로 기다랗게 뻗은 아랫반송길이 내려다보이는데 마치 영화촬영지를 보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영산대학 앞을 지나 둘레길 끝으로 나오면 동네 맛집이 즐비한 골목시장이 있다. 선미밥상, 태광쌈밥, 38광땡 돼지국밥 등 점심시간에 조금만 늦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밥도 먹고 행복카페에서 커피한잔하고 나면 반송도서관과 지하철역이 바로 앞이다.
석대역에서 출발해 이렇게 아랫반송 둘레길을 한바퀴 도는 데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반송은 1968년 정책이주지로 조성되어 10평, 15평 주택이 많다. 그래서 1989년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지정돼 건폐율 90%, 용적률 400%로 주거개선사업이 추진돼 현재 옆집과 사이가 고양이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틈만 두고 빽빽하게 지어져 오히려 주거환경을 악화시킨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일부 주민들은 주거환경개선지구를 해제하고 재개발을 추진하고 싶어 하는데 워낙이 작은 평수를 소유하고 있어 재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앞으로도 제2센텀, 해운대수목원, 해운대터널, 반송터널 같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지만 마을의 변화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거 같다.
아랫반송 둘레길을 한바퀴 돌면서 이곳엔 한때 유행했던 협소주택을 지으면 딱 좋겠다. 이쯤엔 이쁜 카페나 한정식 맛집이 있으면 딱이겠네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랫반송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이용태(반송1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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