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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소식

의원칼럼 - 이명원 의원(반여1.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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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3.12.04

2013년에 만난 계사년(癸巳年)


거실창 너머 울긋불긋한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은 가을을 감상하던 것도 잠시, 어느새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거추장스러워진 옷을 하나둘 벗어버린 나무들이 앙상하지만 홀가분한 모습으로 서 있다.
연초에 벽에 걸때는 제법 묵직했던 달력이 벌써 2013년의 마지막 달을 지키고 있는데 홀로 남은 달력 한 장도 거실 밖 나무처럼 외롭다기보다는 오히려 어느 여가수의 노랫말처럼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를 거의 다 내려놓은 홀가분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나 역시 그동안 내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짐을 많이 내려놓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초등학생만 되면 겉모습은 앙상해도 추운 겨울 내내 새로운 생명을 기약하기 위한 조화옹의 섭리가 나무 안에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배워서 알게 된다. 불가지론자(不可知論者)가 아니라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이는 정말 놀라운 우주의 법칙이 아닐 수 없다.
검은 뱀의 띠인 올해 계사년은 음양오행상 천간(天干)인 계(癸)는 음(陰)이고 물의 기운인데 반해 지지(地支)인 사(巳)는 양(陽)이고 불의 기운이기 때문에 물이 불 위에 있는 모습이다. 다행인 것은 이질적인 두 기운이 충돌하지만 충돌로 끝나지 않고 생산적 결실을 내는 변증법적 정반합(正反合)의 기운을 지니는 해라고 한다.
돌아보면 2012년 말 대선이 끝나고 불거진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 선거개입 이슈가 점화된 이후부터 줄곧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이분법 속에 갇혀 2013년은 온 나라가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는 것을 보면서 참 계사(癸巳)년 답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우주의 법칙이 적용되는 곳이면 어느 것도 예외 없이 올 때와 같이 갈 때는 하나도 남김없이 내려놓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기 뭐라고 꼭 움켜쥐고 끝없이 갈등하고 싸울까!
물과 불은 협력과 조화를 이루어야 상생할 수 있는 법, 계사년이 가기 전에 우리나라의 위정자들이 자기 것을 내려놓고 서로 화해하여 피곤한 우리 국민들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안아주는 정반합(正反合)의 시기가 빨리 도래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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