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시) - 광대, 날다
작성자 | 소통협력과 | 작성일 | 2019.0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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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 높아 어름산이가 은하수에 닿았다 지구별부터 뻗은 녹밧줄 위 아슬한 걸음걸이 전국을 떠돌아 해진 버선 닿을 때까지 총총 깨금발 잔상은 오래 남을 것이다 줄고사 지내지 않았지만 두려울 건 없었다 기둥에 부을 술 들이켜도 정신은 말똥했다 우윳빛 고샅길 거닐며 만난 유랑예星들 작은 곰, 어린 게, 목동, 처녀와 쌍둥이 길벗이 되어 준 이들에게 드리는 성결한 기도 발코 헛디뎌 몸의 균형 미끄러져도 발광(發光)하는 앨버트로스 날개 펴고 날아와 넓은 등목에 태우고 우주를 비행할 거다 다다른 둥지 고점 위 야광빛 살풀이 합심하여 연 굳게 닫힌 대궐 문 예星들과 같은 폭으로 걸음 할 것이다 절단된 줄 아래 혼미해지는 의식 여릿한 흰색 분이 누수(淚水)로 흐려질 때 은하수를 본 건 비단 환상 아니었다 최교빈· 제15회 사계 김장생 신인문학상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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