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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야 할 가치 가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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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3.12.04

고향 밀양에 갔는데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동생이 평소 찾아뵙던 홀몸 어르신 댁에 간다고 하길래 따라 나섰다.
할아버지 댁에 갔더니 드시는 것이 영 시원찮았다. 연세도 많고 기력도 약한데다 자주 들여다 볼 자식이 없어서 그렇겠다 싶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일흔을 넘은 할아버지는 7년 전부터 혼자 사신다고 했다. 동생이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처음 찾아 갔을 때 할아버지는 한동안 말을 꺼내지 않으셨다 한다. 이웃 주민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아들내외와 연락이 끊어져 돌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시에서 제공하는 보조금과 쌀 등으로 근근이 살고 계셨다. 동네 이웃들도 쌀과 반찬을 갖다 드리고 있다지만 얼마나 힘드실까. 사회복지사가 할아버지를 찾아 거동을 살피고 건강상태도 체크하지만 겨울을 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듯 보였다.
부모를 버리고 떠난 사람들. 그리고 홀로 남겨진 어르신. 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식사를 제대로 못한 탓인지 얼굴은 수척하고 거동은 아주 불편해 보였다.
할아버지는 경로당에 나가면서 친구도 사귀고 이웃과 대화도 나눈다고 하셨다. 또래 분들이 계시니까 마음이 편하다고 하신다.
동생을 따라 나선 길에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 사회는 점점 메말라가고 가정 풍속도는 놀랍게 변해가고 있다.
할아버지 이마에 깊게 드리워진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검게 보이던 그늘이 우리 사회에 커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마지막까지 절대로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은 가족애 아닐까. 더구나 자신을 낳아 길러준 부모인데. 할아버지께 아들 부부가 찾아와 주기를 기대해 본다.
김석원(중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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