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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착한 이들이 모여 사는 우리 아파트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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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4.01.05

지난여름은 유달리 더워 가을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계절의 순환은 어김이 없었다. 아침을 맞이한 까치들은 신이 나는지 나무 가지 위에서 아파트 창문으로 날아다닌다. 까마귀는 나무 꼭대기에서 투박한 노래로 사람들의 잠을 깨운다. 비둘기 무리들은 벌써 아침 식사를 찾아 집 옆의 배드민턴장을 샅샅이 훑는다. 배드민턴장은 동네 아이들의 운동장이 된지 오래다. 아이들은 뜨거운 한낮의 땡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축구를 하거나 피구를 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아침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동 삼아 아파트 안을 산책하는 사람들이다. 아픈 아내의 손을 잡고 걷는 아저씨, 애견을 데리고 느긋하게 산책하는 사람들, 몇 사람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돌고 있는 아주머니들, 다정하게 이야기 하면서 걷는 부부들, 천천히 조깅하는 사람들, 혼자서 씩씩하게 걷고 있는 사람들, 등산용 스틱으로 땅을 짚으며 산책하는 할아버지 등등. 모두들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한다.
이 사람들 사이에서 인사를 건네며 바쁘게 몸을 움직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있다. 아주머니는 손수레에 물과 사료를 싣고 아파트 내 길고양이들 집에 일일이 먹이를 배달한다. 손에는 플라스틱 봉지를 들고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다. 이 일을 하루 이틀이 아니라 여러 해를 두고 빠짐없이 해오고 있다. 일부 주민이 고양이가 싫다고 민원을 제기하고 몰래 죽이는 일까지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길고양이의 생명도 소중하다며 꿋꿋하게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는 것이다.
아주머니의 이러한 행동은 길고양이들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물그릇에 부어놓은 물은 새들도 와서 마신다. 고양이 사료가 때로는 배고픈 새들에게 식량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침마다 들려오는 저 새소리가 이러한 수고로움의 결과임을 비로소 느낀다.
한 사람의 착한 행동은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가 보다. 여름 장마철에는 아침이면 지렁이들이 길바닥에 나왔다. 그 지렁이들을 일일이 손에 집어 정원 안으로 넣어주는 아주머니도 있었다. 근래에는 아저씨 한 분도 쓰레기봉지를 들고 쓰레기를 줍는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를 위해서 말없이 애를 쓴다. 이렇게 봉사하는 분들이 있어 우리 아파트는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되어간다. 이런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장원도(재송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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