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송정을 맛 보세요

송정천 강가에 자리한 완도횟집(사장 이강숙). 생선회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꽤 소문난 맛집이다.
35년 역사의 완도횟집은 낚시배로 직접 잡은 자연산 활어와 해녀들이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상에 올린다. 가격은 1인당 2~3만 원선으로 깔끔하고 맛깔스런 밑반찬이 주인장의 솜씨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방풍나물, 세발나물, 감자샐러드, 새송이버섯구이, 일반 식당에서 보기 힘든 아삭한 맛의 콜라비, 요즘 제철인 꼬들꼬들한 꼬시래기, 찐 새우와 향긋한 멍게를 먹을 즈음 쫀득쫀득한 수수전이 곁들여진다.
옛 송정의 잔칫상에서 볼 수 있었던 국찜을 연상케 하는 들깨 논고동찜은 이 집의 별미다. 주메뉴인 생선회는 두툼하게 썰어 언뜻 양이 적어 보일 수도 있지만, 접시 바닥에 아무것도 깔지 않아 먹어 보면 양이 적지 않다. 잘 먹었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완도횟집의 한 상은 정겨운 송정의 맛을 그대로 보여 주는 듯하다. 703-8989.

/황희운·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