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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일곱고개 전설 따라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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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0.02.09

장산 순환 허리길에 장산국 설화 안내판 설치




구는 장산 순환 허리길 중간중간에 장산에 얽힌 전설을 안내하는 판넬을 설치해 구민들이 산길을 즐겁게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전설 안내판은 장산에 전해오는 장산국 설화를 바탕으로 할머니가 손자손녀에게 들려주는 구수한 구연동화식으로 구성했다. 또한 안내판 디자인을 주변 자연경관과 최대한 어울리도록 우리 고유의 솟대 이미지로 형상화했으며 나무의 결을 살려서 디자인했다. 한편 장산 순환허리길은 부산 길걷기 시민모임에서 선정한 부산의 188개 길 중 걷고 싶은 숲속길 3위에 선정된 바 있다. 일곱고개 전설을 소개한다.




첫째 고개


아득한 옛날 해운대 장산 기슭에 고선옥이라는 어여쁜 처녀가 홀어머니와 함께 토막집에 살았다는구나. 어느 여름날 소나기가 그치자 멀리 동쪽 하늘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나타났어. 그리고 잠시 후 하늘에서 비단옷을 입은 멋진 선인이 무지개를 타고 고선옥 앞으로 와서 목이 마르다며 물을 달라고 했지. 고선옥은 그릇에 물을 떠주면서 얼굴을 돌려 선인을 외면했지만 물그릇에 살짝 비친 아리따운 옆모습에 선인은 그만 반해버린거야.


둘째 고개


마을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두 사람은 혼인을 하였어. 부부는 장산기슭의 기름진 땅을 일구어 찰진 곡식을 거두었지. 부부는 아주 행복했고 아들 열, 딸 열 이렇게 스무명의 자식을 낳았지. 어느덧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스무명의 자식들은 장산 스무 곳의 마을에 흩어져 그 마을을 다스리는 씨족장이 되었어. 선인은 마을에 토성을 쌓고 그 씨족들을 다스리는 대족장이 되었지.


셋째 고개


선인은 회혼 때(결혼 60주년)가 되자,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고 하늘로 다시 돌아가 버렸어. 그때부터 고선옥은 선인을 대신해서 고씨족을 다스리게 되었지. 혼자 남겨진 고씨 할머니는 시간이 갈수록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졌어. 매일같이 외가리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산정에 있는 큰바위(영감할배바위)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며 선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지.


넷째 고개


그러던 어느 날, 고씨 할머니는 선인을 기다리다 지쳐 그 바위 밑에서 숨을 거두었대. 스무명의 자식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씨족들을 이끌고 와서 바위를 다듬어 상여를 만들고(상여바위) 정상에 큰 묘를 만들었어. 마을 사람들은 고씨 할머니의 넋을 고을의 질병을 막아주고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모시고 사당(재송당산)을 짓고 제사를 지냈지.


다섯째 고개


지금도 마을사람들은 매년 정월 보름날에 고씨 할머니께 제를 올리고 밖에서 식사를 할 때 반드시 첫 숟가락을 떠서 고씨례(高氏禮)라고 외치며 고씨 할머니께 예를 올리지. 그래야만 식후에 탈이 없단다. 그리고 고씨 할머니가 선인을 기다리다 숨을 거둔 영감할배 바위에 가서 공을 드리면 부부의 정이 아주 좋아진다는 구나.


여섯째 고개


그 후 장산국은 어떻게 되었냐고? 장산국은 춘천과 수영강변의 비옥한 농경지와 청사포 앞바다의 풍부한 물고기를 기반으로 아주 부강했지. 하지만 장산국은 지리적으로 항상 주변국들의 침략에 시달렸어. 침략을 피하기 위해 궁궐과 다섯 개의 왕들의 무덤은 장산 안에 두었다는 구나. 결국 장산국은 신라의 침략을 막아내지 못하고 멸망하게 되었단다.


일곱째 고개


장산 안에 있던 왕들의 무덤은 초라하게 변해가고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게 되었지. 어때? 그동안 장산에 왔을 때 무심코 봤던 폭포, 바위, 산등성이가 새롭게 보이지 않니? 우리가 사는 장산이 아주 오래 전에는 선인이 살던 성스럽고 풍요로운 땅이었던거야. 소중하게 가꾸고 보존해야 할 우리의 뿌리지.


 


<2010.2.1>


 




일곱고개 전설 따라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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