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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장산 순환 허리길을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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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0.02.09


산책하는 마음으로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걸을 수 있어 좋아


 


겨울한파가 한 풀 고개를 숙이던 날 해운대의 상징인 장산에 새로운 숲길인 허리길을 밟았다. 희망근로사업으로 태어난 장산순환 허리길은 총길이 9.9km로 반송동 삼환아파트와 경동아파트 사이를 지나면서 시작된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장산순환 현황도가 보이고 잘 다듬어진 솟대이정표가 장승과 함께 허리길을 안내한다.


오르고 나면 다시 내려가고 또 올라가고. 그렇게 길을 가다보면 반송3동 체육공원을 만난다.


잘 정비된 계곡에서 아이들은 모처럼 얼음판 밟기에 신이 나서 깨지는 얼음에 즐거운 탄성을 지른다.


반송동과 반여동의 경계인 흔들다리를 건너는 묘미는 중간쯤에서 한번쯤 뛰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흔들다리를 건너면 장천사 부처님의 인자한 미소가 오고가는 등산객을 반겨주고 옆길로 돌아서면 솟대와 안내도가 반여동임을 알려준다.


숨차게 언덕을 올라 차 한잔 마시면 좋을 듯한 탁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반송동과 반여동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발길을 재촉하는데 산길 동행을 만났다. 미싱일을 하는 반송동 주민은 일감이 없어 쉬는 차에 소문으로 듣던 허리길을 왔다며 내가 마치 큰 힘이라도 있는 양 회사 이야기에 일감까지 부탁한다.


헤어지는 길에 굳이 손에 쥐어 주는 시루떡 한 조각을 받아 들고 나니 산길이기에 이렇게 정담을 주고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좁지 않은 노폭이라 연인이라면 잠시 어깨동무도 하고, 아이들과는 달음박질도 하고 봄이면 친구와 다정히 손잡고 걸을 수도 있고 비가 온 뒤라면 계곡의 맑은 물도 보며 걸을 수 있는 길.


아직 채 닳지 않은 길에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며 마음을 열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걸을 수 있어 더욱 더 좋은 것 같다.


주위를 한바퀴 돌아본다는 생각으로 여유롭게 산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바위산인 너덜겅을 건너면서 부산 전경도 한눈에 보고 광안대교를 지나 달맞이 언덕을 보면서 허리길의 끝이 다가 오는 것을 느낀다.


갈림길마다 솟대 이정표가 있어 안전하고 편안해 장시간 걷기를 원하는 사람에겐 더 없이 좋은 길인 것 같다.


그 동안 돌과 나무를 나르고 쌓으면서 흘렸을 희망근로자 여러분의 땀방울이 짐작된다.


이름을 공모하고 있어 2월이면 새로운 이름으로 불릴 허리길을 돌고 나면 아픈 허리가 낳는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2010년에는 모두 허리길을 돌아보고 구민 모두 건강한 한 해였으면 좋겠다.


 /홍연향·명예기자


 


<2010.2.1>


 


 


 


 




장산 순환 허리길을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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