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시니어클럽 수기 공모 대상

안녕하세요~!
힘차게 인사를 주고받으며 반여4동 공동작업장의 하루가 시작된다.
9시 30분이면 매니저님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각자 맡은 일을 시작한다.
매일 알람처럼 울리는 스프링 좀 바로 끼워주세요, 불량 좀 나지 않게 주의 좀 해주세요, 배선을 옆으로 꼽지 말고, 반짝이는 쪽으로 꽂아주세요 이 소리들은 1년이 가까워져도 줄어들지가 않는다. 때로는 나는 아닌데 누가 불량 냈노? 모두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시치미를 뚝 떼기도 한다.
2016년 12월 4일부터 1년여의 세월을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 옆자리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천군만마 같은 존재들이다.
허물없고 꾸밈없이 웃으며, 행복하게 생활하는 우리 할매, 할배들의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내 건너편에 자그마한 체구에 예쁘장한 얼굴로 일 잘하는 박우선 씨가 있고, 긴 머리를 자랑하며 지긋이 미소를 잘 짓는 임계숙 씨는 모두에게 친근한 사람이다.
그 옆자리의 김향자 씨는 얌전하게 자기가 맡은 일을 잘한다. 다음은 이크! 일하는 것을 살펴보다가 문제가 생기면 옆 눈을 흘기는 박정숙 씨, 우리 팀의 반장이다. 덩치도 있고 반장이니 알아서 몸 사려야지….
모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이추자 씨는 어디엔가 자원봉사를 다니는 눈치다.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듯하다. 이 사람의 귀를 보면 마음이 부자가 된 듯한 주말분 씨, 귀에 둥그런 금덩어리를 달고 다닌다. 18K인지 순금인지 안 물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비싸 보인다.
현장 한쪽에서 혼자 기계를 도맡아 보고 있는 공장장 김선자 씨는 허리가 불편한지 가끔 허리를 기우뚱 기우뚱한다. 많이 불편하지 않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나와 매일 마주보고 일하는 이재우 씨, 일을 시작하고부터 붙어 있었으니 웬수가 아닌 찰떡궁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매사에 느릿해 보이지만 일을 할 때만큼은 날쌘돌이 장두필 씨, 일 잘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눈이 큰 황분순 씨는 나처럼 TV보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옆 사람의 간식을 책임지고 있는 멋쟁이 이상아 씨는 감자, 귤 등을 챙겨와 나눠주곤 한다. 키가 큰 이영진 씨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일을 사랑하나보다. 성실한 모습이 보기 좋다. 패션 감각이 뛰어난 조미자 씨는 날씬한 멋쟁이다. 돋보기 안경태가 예쁜 이수연 씨는 선글라스를 쓰고 퇴근할 때, 그 폼이 일품이다.
내 뒷자리에 않은 키가 훤칠하게 큰 미남 박종태 씨는 종교가 있어 그런지 항상 편안해 보이고, 그 옆자리엔 우리 팀 중 얼굴이 제일 하얗고 무난한 성격의 소유자 강권정 씨가 있다.
말을 제일 잘하는 김점자 씨는 호탕한 웃음으로 우리를 한 번씩 웃겨주는 분이다. 오늘도 발그레한 얼굴로 웃고 있는 이선자 씨, 왜 저렇게 웃고 있을까? 바로 앞에 소개한 미남 박종태 씨가 남편이다. 잘생긴 남편의 얼굴을 매일 보고 있으니 즐거운 모양이다. 기회가 되면 방철수 씨에게 미워도 다시 한 번 연주를 부탁하고 싶다. 색소폰의 중후한 음이 참 좋겠다.
항상 무게감 있게 중심을 잡고 있는 김연이 씨는 현모양처 형이다. 이리저리 매일 분주한 김용순 씨는 일 잘하는 싹싹한 사람이다.
우리 대장 매니저님 이야기를 해볼까. 아버님들, 어머님들 사랑합니데이~. 할 줄 알았겠지만 이쪽저쪽 매의 눈으로 살펴보고 난 후, 항상 하는 말은 불량내지마세요!다. 책임감이 강하고 꼼꼼한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나 남도길. 출근해서 일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즐거운 만남도 가질 수 있는 이곳이 무료한 생활에 큰 활력소가 된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매일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내 직장 동료이자 가족 같은 분들의 이야기다.
함께 생활하는 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보니 모두가 소중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정보이용 동의 없이 이름이 공개된 여러분 이해해줄거지요? 반여4동 공동작업장을 지켜주시고,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도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남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