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역 ~ 동부산관광단지
말끔히 단장된 솔그늘 숲길
일상의 여유 도심 소통공간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공원과 산책로로 조성하는 부산 그린레일웨이 2단계사업이 지난해 말 완공됐다.
겨울답지 않게 따뜻했던 날, 폐선 부지 끝자락인 옛 송정역과 동부산관광단지를 잇는 부산 그린레일웨이 송정 구간을 찾았다. 말끔하게 단장한 공원 입구에 솔그늘 숲길이라는 표지판이 시선을 끌었다.
솔그늘 숲길은 소나무 그늘 아래 마을 마당이 있는 길이라는 뜻으로, 철도로 단절됐던 공간을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1㎞ 남짓한 산책로는 3구역 6영역으로 나눠져 있다. 각 영역은 기억, 조원 등 특별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탁 트인 산책로와 쭉 뻗은 조깅 코스를 겸한 자전거 도로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벤치와 그늘막, 생기 넘치는 바닥 그림, 다양한 운동기구와 어린이 놀이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거리가 있다.
산책로 중간 지점은 예전 철로변 울타리였던 은행나무와 측백나무를 그대로 살려 옛 철길을 연상케 했다. 산책로 끝자락은 송정천에 맞닿아 있다. 한가로이 먹이를 쫓고 있는 청둥오리 떼들이 반겨주었다. 다리를 건너면 동부산관광단지의 수변공원과 곧바로 이어진다.
산책로를 쉼 없이 걸어오면서 그리 길지 않은 산책로지만 도시에서 찾기 힘든 상쾌함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이른 봄이 오면 더욱 생기 넘치고 풍성해진 산책로로 변해 있으리라. 마음이 설렌다.
솔그늘 숲길이 도시인들에게 일상의 휴식과 여유를 안겨주는 소통과 힐링의 공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황희운·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