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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아이에게 배운다, 이웃 위하는 배려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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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4.03.06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음식쓰레기 악취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가던 주민이 국물을 흘렸는지 바닥이 흥건했다. 간신히 참고 올라갔다가 아파트 경비실에서 지인이 맡겨 둔 물건을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중요한 서류였기에 현관을 나서는 순간 잠시 전의 악취가 떠올라 은근히 눈살이 찌푸려졌고, 불편한 마음으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런데 어? 이게 웬일! 아래층 초등학교 6학년 지희가 뭔가를 뿌려대고 있었다. 처음에는 다 큰 녀석이 물장난을 하는 걸로 착각했는데, 엘리베이터 여기 저기 구석구석에 골고루 살포하는 것을 눈여겨봤더니 악취제거제 스프레이였다.
순간 머릿속에 "오호라, 지희 네가 엘리베이터에 음식물 쓰레기 국물을 쏟은 게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엘리베이터 안에서 악취를 남긴 장본인을 찾았다는 일종의 다행스러운(?) 마음도 생겼다.
"어, 아래층 지희 아니니? 쓰레기 봉지가 터졌나 보네?"라며 잠시 전의 상황을 연상시켰다. 하지만 지희의 답은 그게 아니었다. "네에? 아니에요 아저씨. 헤헤. 누가 음식물을 흘렸나 봐요. 냄새가 많이 나서 엄마한테 빌려 가지고 나온 거예요. 이젠 냄새 좀 가셨죠? 향긋하고 좋네. 헤헤"
2시간 전쯤 지희가 학원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마침 어떤 아저씨가 들고 탄 음식쓰레기 봉지에서 국물이 줄줄 떨어지더라는 것이다. 학원에서 돌아와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까지 음식쓰레기 국물이 그대로 있어 심한 냄새를 풍기길래 집에 있는 걸레로 닦고 냄새 제거제를 뿌리는 중이란다.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나는 냄새가 고약하다며 짜증만 냈지 치울 생각은 못했을까. 지희에게 "착하구나"라며 몇 번이나 칭찬을 해주었다. 아이를 그렇게 가르친 지희네 부모님이 존경스러워졌다.
그날 우리 아이들과 아내에게 이 일을 이야기 하면서 다시금 인성교육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지희 네처럼 아이들을 가르치자고.
유용학(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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