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 추억 한 그릇

해운대시장 초입 한자리에서 40년을 묵묵히 돼지국밥을 파는 집이 있다. 형제전통돼지국밥이 그곳으로 예전에는 국수를 파는 분식집으로 운영하다 자식을 출가시키고 혼자서 꾸려 나갈 수 있는 음식메뉴로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새벽나절 운동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일부러 이 집을 지나쳐간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무쇠가마솥에서는 돼지사골 국물이 끓고 있고 주인장 어르신은 국자로 제대로 국물이 우러났는지 지켜보는 모습이 정답다. 뽀얀 국물이 진국이다. 시원한 국물육수에 새우젓과 부추겉절이를 곁들이고 청량고추 마늘을 콩된장에 찍어 함께 하면 이마에 연신 맺히는 땀을 닦으면서도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주인장은 욕심이 없어 준비한 재료가 떨어지면 그것으로 장사를 끝낸다.
찬바람이 가슴 속을 파고드는 계절, 이 곳에서 시원하게 속을 풀 수 있어 행복하다. 746-9071
 /이광영·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