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기본, 착한 가격에 즐거운 한 끼

우1동은 관광도시 해운대의 관문으로 특급호텔과 초고층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있어 물가가 비싼 곳으로 인식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장현규 우1동장이 동네 맛집으로 추천한 송광수산도매횟집을 찾았다.
송광수산도매횟집이 위치한 곳은 해운정사 아래쪽, 옛 해운대역 뒤편 주택가다. 낙후된 구도심이지만 이웃들의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살기 좋은 곳이다. 한국전쟁 당시 조선 마지막 왕(순종)의 비인 순정효황후 윤비께서 2년간 거주한 해운대 장지마을이기도 하다.
실내는 넓고 시원하다. 장방형 구조로 가장 자리에 있는 방은 단체손님을 받는다. IMF 당시 사장님 지인들이 부산시내에 관광도매횟집 13곳을 개점했는데 현재까지 운영 중인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회덮밥을 주문하면 매운탕이 함께 따라 나온다. 가격은 8천원. 가성비 좋다. 탱글탱글하고 싱싱한 회(광어, 우럭)를 양념장에 비벼 우럭 매운탕과 곁들여 먹으면 꿀맛이다. 밑반찬도 깔끔하고 맛이 있다. 조피볼락이라고도 하는 우럭은 간 기능 향상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서해안 일대의 대표 어종이며, 볼락류 중에서도 크기가 가장 크고 맛도 좋다. 점심 특선메뉴는 회덮밥 8천 원, 회정식 1만 4천 원, 물회 1만 2천 원이며,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다. 731-6235.
이 지역은 최근 임대료가 저렴해 젊은이들에 의해 독특한 분위기의 개성 있는 상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해리단길이다. 해리단길엔 카페, 피자, 버거 등 각종 신종 맛집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곳 상점들은 입소문과 SNS를 타고 유명해지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해리단길에 들어선 상점들이 송광수산도매횟집과 함께 착한 가격으로 해운대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광영·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