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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걷기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 1. 숨은 보석 같은 반송 둘레길

문화∙생활 게시물 상세 정보
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3.09.27

해운대구는 주민 누구나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건강법인 걷기 문화를 확산하고, 이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걷기 좋은 도시 조성에 나섰다. 이미 조성돼 있는 길은 트레킹 코스로 엮어 관광명소로 만들고, 편의시설 확충이나 정비가 필요한 곳을 새단장할 계획이다. 반송권역을 시작으로 권역별로 걷기 좋은 길을 발굴해 소개한다.

수달 왜가리와 인사해요
석대 올래길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비 온 뒤라 온 대지가 촉촉이 젖어있던 좋은 날 반송 둘레길을 걸어 보았다.
반송은 뒤로는 꾀꼬리가 무리지어 다닌다는 앵림산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고 앞으로는 석대천이 흐른다. 풍수지리적으로 이런 지형을 배산임수 명당지역이라고 하지 않나 싶다. 닭이 알을 품는 모양이라 금계포란 지형이라고도 한다.
석대역 1번 출구에서 석대 올래길을 따라 걸었다. 석대천은 예전엔 죽은 강이었는데 동부하수처리장의 도움으로 정화된 깨끗한 물을 방류함으로써 주민들이 힐링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석대천을 걷다보니 간밤의 비로 물이 많이 내려와서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맑은 물을 따라 걷다보니 왜가리와 만나기도 했다. 봄, 가을에는 미꾸라지를 방류한다고 한다. 덕분에 석대천은 수달, 왜가리, 백로, 청둥오리가 살기 좋은 곳이 됐다.
반송1동 행정복지센터는 봄에 유채꽃, 가을엔 무궁화 군락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코스모스를 심었는데 잡초로 생존이 불가능했다고. 새마을단체에서 돌보는 참다래 터널이 있었는데, 가을에 수확해 이웃 경로당에 드린다고 한다.

물레방아 돌리는 목각인형 아저씨
희망동산
생각보다 뜨거운 햇빛을 맞으며 가다보니 그늘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다 만난 희망동산에는 정자와 물레방아가 있었다.
물을 머금고 돌아가는 물레방아는 목각인형 아저씨의 도움으로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길 건너편에서 봤을 때는 물레방아만 보였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잘 꾸며져 있었다.
연못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보였다. 원래 큰 물고기도 있었지만 석대천에 사는 수달이 이곳까지 올라와서 잡아먹었다고 한다. 조그만 정자 그늘 밑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용바위에 소원 빌어봐요
보경사
길을 따라가다 보면 보경사라는 절이 있다. 이곳에는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용바위 또는 범바위 전설이 전해온다.
전설에 의하면 한 여인이 자식이 없어 100일 기도를 올리던 중 마지막 날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났다고 한다. 노인은 "인부들이 와서 이 바위를 깨려고 할 것이다. 막지 못하면 재앙이 생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뒷날 꿈대로 인부들이 몰려와 여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바위를 깨고 말았다. 그 이후 비만 오면 바위가 붉은 빛이 나고 비가 오지 않으면 검은 빛이 난다고 한다.
이런 전설이 있는 곳에서 정성껏 기도를 하면 100일 기도하던 여인이 본인이 이루지 못한 소원 대신 기도하는 사람의 소원을 꼭 이뤄지게 해준다고 한다. 절에서 키우는 강아지 보경이와 리치가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는데 너무 귀여워 발걸음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장승제에서 안녕을 기원해요
꽃다래공원
용바위에서 소원을 빌고 산길을 더 올라갔다. 길 옆으로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가 들린다. 머리 위에 햇볕이 뜨거웠지만 물소리에 더위가 살짝 가신다. 아름다운 자연의 노래를 듣다보니 꽃다래공원이 나왔다.
꽃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아이와 산책하기 딱 좋은 곳이다. 공원 위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족구장과 정자가 있었다. 예전에는 이곳에 어린이 자연생태 체험장을 운영했다고 한다. 수국들이 조그맣게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수국철에 와서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질 듯했다.
입구에는 거대한 장승이 세워져 있는데 매년 가을 장승제가 열린다고 한다. 주민들이 모여 마을 사람들의 건강,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이다. 올해는 10월 14일에 제를 지낸다고 한다.
반송은 옛날에는 기장과 동래의 경계지역이라 지경리라 불렸는데 마을 경계에 장승을 세워 잡귀가 못 들어오게 했다해 장승배기라고도 불렸다. 그래서 장승제를 지내는 건가 싶다.

물이끼 체험공원 만들어요
반송공원
꽃다래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반송공원이 있다. 오는 길이 오르막이라서 걷기 힘들다면 차를 타고 와도 좋을 곳이었다. 주차장이 잘 꾸며져 있다. 넓은 공터가 있는데 주말에 돗자리를 들고 와서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옆에는 커다란 놀이터와 풋살장, 테니스장 등이 있다. 놀이터에는 조그마한 짚라인도 있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듯했다. 풋살장과 테니스장은 별도 예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반송1동은 공원 한 켠에 물이끼 공원을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수십 가지의 이끼를 키워서 그림으로 설명도 하며 아이들이 직접 보고 느끼는 체험장으로 만든다고 한다. 내년에 자체 설계를 진행한다고 하는데 기대된다.

울창한 숲, 맑은 공기 도심 속 자연공간
장산 등산로
계속해서 영산대 뒤 산길로 올라갔다. 비가 온 뒤라 촉촉이 젖은 산길을 걸으니 더위를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경사가 가파르지도 않고 길이 잘 닦여 있어 걷기에도 좋았다. 등산스틱을 들고 등산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쳤는데 얼굴에 활력이 넘쳤다. 곳곳에 물이 내려오는 곳이 있었고, 목을 축일 수 있는 약수터도 있었다. 손바닥으로 물을 받아서 먹는 그 맛에 반했다. 아름답고 좋은 산을 우리가 더 아끼고 가꿔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영산대를 내려다보는 산봉우리는 필봉이라 한다. 예전 영산대 자리엔 공장이 있었는데 어느 지관이 말하길 이곳에 학교가 세워지면 명당길지에 터 잡은 학교라 예언했다고 한다. 그것은 붓끝을 닮은 필봉의 기운 때문일 거다.

즐거움의 끝은 식도락
맛집 골목
영산대학 앞을 지나 둘레길 끝으로 나오면 동네 맛집이 즐비한 골목시장이 있다. 선미밥상, 태광쌈밥, 38광땡 돼지국밥 등 점심시간에 조금만 늦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밥도 먹고 행복카페에서 커피 한잔하고 나면 반송도서관과 지하철역이 바로 앞이다. 석대역에서 출발해 이렇게 아랫반송 둘레길을 한바퀴 도는데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반송1동 주민자치위원회에는 둘레길 분과가 있다고 한다. 반송 둘레길을 더 가꾸고 알리는 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름답고 좋은 둘레길을 걸으며 이쁜 카페나 맛집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송 둘레길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류정화 구민기자

도움 주신 분: 이용태 반송1동장, 김현조 행정담당
유태오 주민자치위원회 간사, 김영란 재무
박재혁 주무관, 박주영 주무관

<걷기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 1. 숨은 보석 같은 반송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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