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문화∙생활

<걷기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 7. 따스한 햇볕, 그윽한 달빛과 함께 걷는 길

문화∙생활 게시물 상세 정보
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4.04.08

한결 부드러워진 바람이 창문을 두드린다. 빼꼼히 새싹 움튼 나뭇가지며 화사한 봄꽃을 올려다보니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생기가 돈다. 수영강변과 동백섬을 걸으며 세련된 경관을 둘러봤다면 이제 자연과 인공이 교차하는 달맞이고개와 문탠로드 차례다. 나만의 사진첩에 봄을 저장하러 나서보자.

파란 하늘과 바다를 만나는 곳
해운대블루라인파크
걸어서 해운대 한 바퀴를 도전하는 뚜벅뚜벅 여행자들에게 안락한 객차에서 시원스레 펼쳐진 해안을 유람할 수 있는 레일 관광은 큰 고통이고 갈등이다. 정거장 입구는 현지인들을 비롯해 단체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 사이에는 문탠로드 방향으로 나무 데크 통로와 계단이 거미줄처럼 위아래로 연결돼 있다.

벚꽃 흩날리는
달맞이길 입구
어렵사리 레일 관광의 유혹을 이겨내고서 언덕으로 몇 걸음 올라가면 달맞이길 표지판과 함께 문탠로드 분기점을 만날 수 있다. 큰길을 따라 달맞이 고갯마루에 자리 잡은 왕년의 명소를 되짚어보는 재미도 있고, 아래쪽으로 뚫린 산행길에서 도시 속 자연 가득한 풍광을 즐기는 기쁨도 빼놓을 수 없다. 만약 산길을 걷기 불편한 상황이라면 나무 데크 길을 따라 해월정과 챔버 조형물을 감상하는 동선을 추천한다.

흙길 걸으며 힐링
문탠로드 (Moontan-road)
이름에서 달빛 흩뿌려진 양탄자 같은 길이 연상되지만, 현실에서는 나무줄기로 엮어놓은 탄자가 여러분의 발걸음을 반겨준다. 이곳을 통해 달맞이고개를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고 송정 방향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중에서 순환 코스는 다시 5개 구간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미포교차로 위쪽에 있는 곰솔군락지전망대를 기점으로 달빛꽃잠길(600m), 달빛가온길(600m), 달빛바투길(900m)을 거쳐 달맞이 어울마당을 반환점 삼아 달빛함께길(300m), 달빛만남길(700m)로 이어진다. 그리고 오솔길 중간에 자동차도로와 맞닿는 통로가 있으므로 언제든 자연에서 인공의 세계로 순간 이동할 수도 있다.

달빛과 바다가 함께
해월정&챔버
이곳의 전경은 한마디로 바다와 달을 품은 정자로 표현할 수 있다. 저 멀리 수평선을 잔잔하게 밝히는 달빛을 굽어보는 느낌은 누구나 노래 한 곡 읊조릴 수 있는 감성을 일깨운다.
한국에서 소나무와 정자는 흔히 볼 수 있지만, 해월정 마루에 앉아 소나무 가지 사이로 내다보이는 바다는 부산 특유의 정취가 묻어난다.
정자 앞 광장에는 데니스 오펜하임(Dennis Oppenheim)의 유작 챔버(Chamber ; Inside a Flower)가 반짝이고 있다.
이 작품은 원래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돼 있었는데 이곳으로 옮겨 복원한 것이다. 이제는 사계절 활짝 피어난 꽃으로 함께하고 있다.

낭만적인 공연들이 열리는
달맞이 어울마당
공연 예술에 흥미가 없더라도 산책 삼아서 들러볼 만한 공간이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질 즈음에 이곳에 찾아오면 파도와 악기 소리가 협연하는 색다른 공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이러한 행운을 누리고 싶다면 구청의 공지사항이나 동 소식지를 확인하거나 해운대신문 구독을 통해 행사 정보를 받아보길 권한다.

떠오르는 포토존
청사포&해변열차 정거장
시원한 바다 앞에서 해산물 익혀 먹으며 담소를 주고받으면 세상 시름은 어느새 파도의 포말처럼 사라진다. 그래서 예전에는 조개구이 잘하는 동네로 소소히 알려졌지만, 이제는 인생사진 맛집으로 훨씬 유명한 곳이다. 건널목 차단 신호가 켜지고 열차 바퀴가 움직이면 금세 여기저기 카메라 든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삼각대 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출사 동호인들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속이 뻥 뚫리는
해마루
청사포 등대에서 와우산 북동쪽 능선을 우러러보면 조그만 정자가 보일 듯 말 듯인데 그 반대로 해마루에서는 청사포 항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자에 올라 조망하는 찬연한 경관은 숨통이 확 트이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가까이 있는 달맞이고개는 기본 상차림이고, 언제든 찾아오는 시간에 따라 송정 앞바다에서 떠오른 태양이 청사포에서 중천을 거쳐 광안대교 옆으로 석양을 그리는 모습까지 360도 화각으로 보여준다. 그야말로 보는 것만으로도 배부를 수 있다는 느낌이 뭔지 알려주는 듯하다.
강창훈 명예기자

<걷기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 7. 따스한 햇볕, 그윽한 달빛과 함께 걷는 길

<걷기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 7. 따스한 햇볕, 그윽한 달빛과 함께 걷는 길

<걷기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 7. 따스한 햇볕, 그윽한 달빛과 함께 걷는 길

<걷기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 7. 따스한 햇볕, 그윽한 달빛과 함께 걷는 길

첨부파일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 자유이용불가 <걷기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 7. 따스한 햇볕, 그윽한 달빛과 함께 걷는 길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목록

담당자 정보

  • 담당자 홍보협력과  조미숙
  • 문의처 051-749-4075
방문자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