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문화∙생활

파도, 동백에게 속삭이다

문화∙생활 게시물 상세 정보
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2.11.05

해운대문인협회 시화전 3일까지


부끄러운 새 색시 얼굴처럼 불그스레 단풍이 물들던 가을 어느 날, 솔향과 바다 내음 어우러진 동백섬 등대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동백시화전을 찾았다.
파도, 동백에게 속삭이다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시화전은 해운대 문인협회가 마련한 자리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져 마음이 더 열리는 것 같았다. 멋진 조명과 은은한 음악이 없어도 좋았다.
운동 나왔다 쳐다보기도 하고, 가을날 떠난 여행길에서 시를 만난 이들도 있었다.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 설레던 풋사랑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조심스레 읽어본다. 젊은 시절 어여쁘던 자신을 그린 시, 미련스러웠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 아름답지만 이룰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 시, 독도의 역사 등 가슴에 고이고이 그려두었던 마음들이 거기 있었다.
바쁜 일상에 잠깐의 여유도 없는 듯 스쳐가는 사람들을 보며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메말라가는 나의 모습을 본다.
길 가다 서점에 들러 시집 한 권을 사서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마음에 남는 시 한 구절은 외울 줄도 알았다. 이젠 시 한 구절도 기억나지 않고, 외울 열정도 남아있지 않다. 누군가를 좋아했던 일, 이별 등도 그다지 슬프거나 벅차지 않다. 가슴이 아리지도 목이 메이지도 않는다.
메말랐던 마음에 단비처럼 잠시나마 촉촉히 적셔준 시 한 수가 참 반가웠다. 전시는 11월 3일까지이다. /홍연향·명예기자


첨부파일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1유형:출처표시 파도, 동백에게 속삭이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목록

담당자 정보

  • 담당자 홍보협력과  조미숙
  • 문의처 051-749-4075
방문자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