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813.8-2905] 이웃과 더불어 사는 우리가 지녀야 할 예민함을 다룬 성장 이야기. 누군가와 서로 소통할 때 믿음과 안정을 주는 상호작용이 왜 필요한지를 ‘기다림’이라는 소재로 펼쳐 보인다. 한 아이가 방바닥에서 얼룩 같기도 하고, 구멍 같기도 한 빨간 점을 하나 찾아낸다. 엄마가 열까지만 세며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자 아이는 열을 세며 요리조리 빨간 점을 들여다본다. 하지만 아이가 기다리는 사이, 이 얼룩은 아이의 상상과 맞물려 새로운 세계를 불러온다. 맨 처음 아이가 본 건 빨간 얼룩이었지만, 이제 그 덕분에 아이는 스스로 만든 상상의 세계를 탐험한다. 어린 아이일수록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은 짧다. 그래서 양육자는 ‘잠깐만’이라는 말 대신 ‘열’까지만 세라는 말을 아이한테 해주고, 왜 기다려야 하는지 그 까닭도 말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