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왕국의 전설 “잃어버린 이야기”

시높시스
거칠산, 내산, 장산으로 이루어진 세 부족의 동맹 축제가 펼쳐지는 날, 부상을 입은 탈해가 신단에 나타나 쓰러진다. 탈해는 가야의 수로왕을 암살하려 했으나 실패하여 쫓기는 신세다.
사제인 청우는 제사장이자 자신의 어머니인 백화에게 바깥 세계로의 호기심을 드러내지만 야단만 맞고, 그런 청우의 욕망과 호기심을 탈해는 유심히 지켜본다.
거칠산의 영찬왕은 분쟁 중인 가야와 팽창하는 신라 사이에 낀 삼국 동맹을 걱정하며 동맹을 하나의 국가로 통합하자 제안하지만 다른 두 부족의 반발이 심하다.
가야의 추격군이 탈해의 행방을 찾으며 동맹을 위협한다. 또한 신라의 남해왕 역시 탈해를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남하시킨다. 동맹의 영토 안에서 전쟁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모두들 우왕좌왕 하는데...


 작품의도
고대 부산지역에는 부족국가가 존재했다. 삼국사기, 동국여지승람에 존재하는 몇 줄의 글은 오늘날의 우리가 정확한 사료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지형적인 요소, 연산동의 고분군, 해안가에서 종종 발견되는 유물들은 분명 고대의 부산 지역에 인간의 삶이 있었음을 증명해준다. 신라, 백제가 중앙집권적인 국가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인근의 작은 부족국가들은 흡수되거나 정복되었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산국, 내산국, 거칠산국도 그렇게 명멸해갔을 것이다.
이 작품은 판타지다. 고대 부족사회를 배경으로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만들었다. 사랑, 전쟁, 증오, 권력, 욕망은 고대, 중세, 르네상스, 현대를 모두 관통하는 보편적인 관념들이다. 또한 시대를 넘어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들이다. 어쩌면 우리 인간은 물질적으로는 비약적인 발전과 진화를 이루어냈지만 정신적인 면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존재들인 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랑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고통을 희석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헌신과 희생의 모습으로 다음을 만들어낸다. 희망을 싹틔운다.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 시대다. 그 때도, 또 지금도.


 주요 등장인물
최윤후 거칠산의 왕자. 무너져 가는 삼국 동맹을 지키려 안간힘을 쓴다.
영찬왕 거칠산의 왕이자 삼국 동맹의 맹주. 세 부족의 통합을 꾀하나 살해당한다.
백화 동맹의 제사장. 과거에는 탈해와 연인이었다. 삼국 동맹의 소멸을 직감하고 있다.
청우 백화의 아들. 신을 섬기는 일보다 바깥 세상에 호기심이 더 많다.
탈해신라의 대장군. 신라 남해왕의 사위다. 동맹 출신으로 과거엔 백화와 함께 신을 섬겼다.

- 주견왕 장산의 왕.
- 협수 내산의 공동대표자. 동맹의 통합에 회의적이다. 신라와 손잡는다.
- 열수 내산의 공동대표자. 협수의 동생이다.
- 김수휴 탈해의 부하.
- 허굉 장산의 신하. 가야를 추종한다.
- 박탄 장산의 신하. 신라를 추종한다. 사사건건 허굉과 대립한다.
- 마치 영찬왕의 신하.
- 허윤평 가야의 장군. 탈해를 추격해 동맹의 앞에 진을 친다.